우주인의 책방

오랜만에 책 추천 포스트를 써봅니다. 뭐가 그리 바쁜지 요즘은 정말 시간이 없어서 책을 못 읽는다는 말을 실감하며 살고 있네요. 매번 이웃님들께서 자책하며 반성하며 시간이 없어서 책을 못 읽는다는 말은 핑계라고 하셨는데 하하하 이제 제가 그런 핑계를 대고 있습니다. 그래도 책을 선물 주신 고마운 님을 생각해서 이 책은 짬을 내서라도 읽어 보려고 이렇게 포스트에 올려봅니다. 맞습니다. 아직 이 책을 못 읽었습니다. 그래서 내용을 자세히는 모릅니다. 다만 이순자 작가가 일흔이 다돼가는 나이로 일간지 신춘문예에 등단이 되었고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안타깝게 세상을 떴다는 거죠. 이 작품은 그의 첫 번째 시집이자 유고시집입니다. 그래서 꼭 읽어 보고 싶어요. 많은 나이에 꿈이 다시 찾아와 불러 주었을 때 그의..

혹시 이웃님들 중에 시를 읽다가 갑자기 툭하고 눈물 떨궈 보신 적 있나요? 스스로도 놀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어? 내가 왜 이러지?’라고 자문해 보신 적 있으세요? 저는 박준 작가의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는 시집을 보면서 이런 황당한 일을 겪은 적이 있었어요. 이런 말을 하면 감수성이 예민해서 그렇다, 글 쓰는 사람은 감성이 남다르다 하는데 정말 아니고요. 절대 감수성도 감정도 남다르지 않답니다. 그런데 박준 작가의 시를 읽다가 너무도 울컥해 코가 빨개지도록 눈물을 흘렸지요. 너무 황당한 건 그다음에 그 구절을 찾았는데 그 부분이 어디였는지 도저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건 뭘까요. 시에 대한 집중도가 남달라서 그렇다면 그 부분을 기억이라도 해야 할 텐데 그것도 아니었나 ..

소설 하란사는 조선의 여성 독립 운동가였던 김란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워낙 권비영 작가의 문체를 좋아해 그의 작품을 즐겨 읽는데요. 출간 소식을 듣자마자 서점으로 달려갔죠. 혹시 ‘덕혜옹주’를 기억하신다면 소설 하란사도 같은 감동을 받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애정하면 못할 것이 없다. 애국도 그러한 것이다. 이 땅을 애정 하기에 애국해야 하는 것이다’ 이 말은 하란사 여사가 제자에게 했던 말인데요. 마음에 깊이 남더라고요. 시대적 배경은 덕혜옹주와 비슷한 시기이지만 뜻을 펴지 못하고 일찍 유명을 달리해 너무도 안타까웠습니다. 자신이 배운 모든 것을 조선을 위해 바쳤던 하란사.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왜 그 이름을 기억해야 하는지 책을 읽는 내내 여운으로 남았습니다. 이 책도 덕혜옹주처럼 가독성이 ..

김은주 작가는 카피라이터입니다. 기발한 생각과 관찰력을 글과 그림으로 풀어낸 1cm가 2008년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 후 ‘달팽이 안에 달’도 베스트셀러로 사랑을 받았죠. 그리고 연이어 발간한 1cm+는 ‘우리 인생에 더하고 싶은 1cm의 ( )를 찾아서’라는 부제를 달고 독자를 찾아왔습니다. 제목처럼 이 책도 전에 발간했던 1cm에서 보여 주었던 재치와 위트, 감성들이 플러스되어 담겼습니다. 첫 장에서부터 작가의 위트가 넘치는데요. 유사품에 주의하라는 말과 1cm+ 애피타이저부터 한 글자도 놓칠 수 없었습니다. 책은 1cm만 시선을 옮겨도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를 주제로 한 BREAKING, 사랑과 다툼을 만드는 남녀의 1cm 차이를 다루고 있는 LOVING, 마음속 1cm 지점에서 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