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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의 책방
[자작시] 시를 쓴다는 것 본문
수없이 많은 생각들이
낱알 같은 글자 머금고
세상에 태어난다
그중에는
울 엄마 된장같이 잘 익은,
때로는 고추장처럼 매콤한,
아니면 장아찌처럼 잘 삭은
맛있는 글들이 있다
뜨끈한 밥 한술 위에
죽죽 찢어 올린 김치처럼
맛깔나는 글이나
입안 가득
향을 풍기는 게장처럼
잘 삭은 글은 아니래도
그저 매끼 밥상을
지키는 김처럼
담백하기만 해도 좋겠다
바람은 간절하나
오늘도 난
제대로 익지 못해
군내 나는 글 속에서
한숨만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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